
하루에도 다양한 것들을 보느라 바쁜 우리의 눈! 너무 혹사한 탓일까. 시리다가도 이물감이 느껴진다. 게다가 너무 건조해서 인공눈물이 없으면 힘들 지경이다. 이와 같은 증상이 느껴진다면? 안구건조증이 시작되었다는 증거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아무리 관리하고 조심한다고 해도 생기는 질환들이 있다. 안구건조증 역시 그중 하나다. 대부분의 업무를 컴퓨터, 휴대전화, 태블릿 PC 등의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처리하는 직장인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매년 2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을 정도라고 하니, 사실 직장인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만큼 안구건조증은 현대인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질환이 되었다.
안구건조증이라고 하면 증상이 ‘안구 건조’일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오해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건조함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눈 시림, 이물감, 쑤시는듯한 통증, 충혈 등 다양한 증상들이 발현된다. 오히려 너무 건조해서 눈물이 나는 경우도 많다.
우리 눈의 눈물막은 바깥쪽부터 지방층, 수성층(눈물), 점액층 총 3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다. 점액층은 눈 표면과 수성층을 결합시키고, 지방층은 눈물을 덮어 눈물의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 3개 층 중에서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보통 눈물 자체가 적게 만들어지는 수성 눈물 생성 부족형, 눈물이 많이 증발해 적어져서 건조함이 발생하는 눈물막 증가형, 이 두 증상이 혼합된 양상으로 나타나는 혼합형으로 나눌 수 있다. 건조함, 이물감, 작열감, 가려움, 눈부심, 눈물 흘림, 피로감, 시야 흐림 등의 증상 중 하나라도 보이기 시작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하면 두통이 생길 수 있고, ‘곧 나아지겠지’ 혹은 ‘조금만 관리하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다간 시력이 나빠지고,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원인에 맞게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안구의 염증이 원인이라면 항염증 치료를, 마이봄샘 기능 장애 및 눈꺼풀 염증의 경우는 온찜질 및 안대를 착용하거나 눈꺼풀 마사지, 눈꺼풀 테의 청소를 시행하는 것도 좋다.
특히 수성층이 부족해서 발생한 안구건조증은 인공눈물을 점안하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인공눈물에 보존제가 함유돼 있는지 확인하고 점안하는 횟수를 달리할 것을 권한다. 보존제가 함유된 인공눈물이라면 알레르기나 독성 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6회 이상 점안하는 것은 좋지 않다. 눈물샘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기는 쉽지 않다. 완치는 어렵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으므로 제대로 알고 치료하도록 하자.
INFORMATION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중간중간 손바닥을 비벼서 눈을 감고 양 눈 위에 올려주세요. 손바닥 열로 인해 피로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실내 습도는 40~60% 유지하는 게 좋아요. 습도가 너무 낮으면 안구의 수분이 쉽게 증발해 눈꺼풀이 자주 간지럽거나 이물감이 느껴진답니다.
환기가 잘되지 않으면, 내부 공기가 순환되지 않아 습도가 낮아지고 공기가 탁해집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습도가 급격히 낮아져요. 눈물이 증발하기 쉬운 환경이므로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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